2024년 11월,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이 검토되며 학생들과 학교 간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논의가 대학의 창학 이념을 훼손하고, 여성 교육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 결정이라며 본관 점거, 수업 거부 등 강력한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SNS와 뉴스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다른 여자대학교의 학생들 또한 연대의 뜻을 표하며 공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건의 여정과 전개: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서 본관 점거까지
- 남녀공학 전환 논의 시작 (2024년 9월)
동덕여대는 9월에 열린 대학 비전 혁신 추진단 회의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단과대학의 발전 방안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 학생 반발과 시위 촉발 (2024년 11월 8일)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학교의 설립 이념과 여성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학내 여러 학생 단체가 연대하여 대자보, 근조 화환, 피켓 등을 활용해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 본관 점거와 수업 거부 (2024년 11월 11일)
학생들은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 거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본관 앞에는 학과 점퍼를 벗어 놓거나 빨간 스프레이로 반대 문구를 적는 등 강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본관 앞의 설립자 흉상 또한 계란, 밀가루 등으로 뒤덮인 상태가 되었고, 정문 앞에는 ‘공학 전환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 수십 개가 놓였습니다. - 학교 측의 대응과 입장문 발표 (2024년 11월 12일)
김명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총장 직선제 추진과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 타 여자대학과의 연대 확산 (2024년 11월 12일)
성신여대 등 타 여자대학교도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에 연대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성신여대는 남성 외국인 학생을 수용하는 방안에 반대하며 해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 경찰 개입 및 사회적 논란 (2024년 11월 13일)
동덕여대 시위 중 출동한 경찰관이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여 논란이 더해졌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덕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협적인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 여성 교육의 가치를 지키고자
학생들은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여성 교육의 보호 장치로서의 여대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대라는 공간이 여성 혐오와 차별로부터 안전한 학습의 장을 마련해 주었으며, 이는 양성평등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이유로 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 해결책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은 단순히 공학 전환 문제뿐만 아니라, 대학 내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과 맞닿아 있습니다.
학교 측 입장과 반응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절차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명애 총장은 “학교의 발전을 위한 노력은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폭력 사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학교 측의 입장 발표에도 학생들의 반발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SNS와 대중 반응: 여성 교육,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의 생존 전략 논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 교육의 필요성과 공학 전환 논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부 네티즌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생존 전략으로 공학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여대가 사라지면서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차별과 혐오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SNS에서는 “#여대는_필요하다”, “#공학_전환_반대” 등의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다른 여자대학의 학생들도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사회적 논의의 방향성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단순한 학교 내부의 갈등을 넘어, 여성 교육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대학의 생존 전략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여대의 존재 이유와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교 측의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시위와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여대와의 연대 움직임 또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